대구지역 야4당이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내란죄는 거짓 선동", "한밤 중의 해프닝" 등 '내란 옹호' 발언으로 논란인 홍준표(70) 대구시장을 향해 "대구의 윤석열"이라며 "시장 자격이 없다"고 규탄했다.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개혁신당·진보당 대구시당은 26일 오전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연일 반헌법적·극우적 망언으로 정치를 선동하는 홍준표는 더 이상 대구시장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야4당은 "내란이란 국가 비상사태를 이용해 오로지 정적 죽이기와 정치적 입지 구축에 혈안이 된 홍준표는 대구의 윤석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면서 "누구보다 12.3 비상계엄이 내란죄라는 것을 잘 아는 검사 출신 홍준표의 주장은 권력만 잡으면 수단과 방법이 어떻든 상관없다는 거냐"고 지적했다.
이어 "홍준표는 '어차피 대구시장은 4년만 하고 졸업하겠다', '어차피 선출직은 한때 지나가는 바람'이라며 노골적인 권력 야욕을 드러내고, 그저 대구는 자신의 권력 놀음의 도구일 뿐이라는 본심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대구시민을 속이고 우롱한 홍준표를 응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3일 제막한 동대구역 '박정희 동상'과 관련해서도 "시민 반대와 법원 가처분 심사가 진행 중인데도 독재자 동상 제막을 강행해 시민을 분열시키고 자신의 대권 놀음에 악용했다"며 "심지어 죽은 자를 지키기 위해 공무원을 동원해 야밤에 동상 보초까지 세우는 홍준표는 대구 윤석열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때문에 "홍준표에 대한 응징은 조속한 윤석열 탄핵과 내란 극복의 일환"이라며 "야4당은 내란 수괴 윤석열을 구속시키고, 박정희 동상 철거를 통해 내란 세력의 잔당들이 더 이상 대구에서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시민들과 함께 싸워가겠다"고 덧붙였다.
허소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윤석열 탄핵은 이번 주가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홍준표는 시간은 국민의힘의 편이라는 막말은 한 적이 있는데, 야4당이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한숙 조국혁신당 대구시당 여성위원장도 "홍준표 시장은 벌써 대선 가도를 달리는 듯한 언사를 하고 있다"며 "이 자리에서 대구 시민을 대표해서 홍 시장을 규탄한다"고 했다.
황영헌 개혁신당 대구시당위원장은 "홍준표 시장은 이루지 못할 꿈을 위해 대구 시민과의 약속은 다 저버리고 대구 시민 혈세를 들여 박정희 동상을 세웠다"며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황순규 진보당 대구시당위원장은 "동대구역에 흉물스럽게 세워진 박정희 동상과 함께, 대선에만 몰두한 채 민심을 외면한 홍준표 시장을 역사의 뒤안길로 보내야 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야당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홍준표 시장은 "내란죄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홍 시장은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2대 국회 처음 시작할 때 역사상 최악의 난장판 국회가 될 거라고 예측한 적이 있다"면서 "(이재명 대표가) 지금까지 탄핵 소추를 28번이나 하고 자기를 수사한 검사도 탄핵 소추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아가 자기를 유죄 선고했다고 그 판사도 탄핵한다고 했고, 이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도 탄핵소추 한다고 하고, 국무위원도 5명 더 탄핵해서 국정 마비를 시킨다고 한다"며 "이런 게 입법 내란이고 국헌문란이다. 내란죄는 이재명 의원에게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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