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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100일...대구경북 교수·연구자연대 "헌정 회복, 윤석열 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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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100일. 대구지역 시민사회가 입을 모아 "윤석열 대통령 즉각 파면"을 요구했다.  

대구경북 교수와 연구자들은 "헌정 질서 회복을 위한 첫 걸음은 윤석열 파면"이라며 "헌법재판소는 좌고우면 말고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대구시국대회를 주최하는 '윤석열 퇴진 대구시국회의' 측도 "내란사태로 100일째 시민들이 고통 받았다"면서 "빠른 시일 내 파면이라는 선물을 선사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경북대학교·영남대학교·대구대학교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와 민교협 대구경북지부, 전국교수노조 대경지부, 전국국공립대학교수노조 경북대지회, 한국비정규교수노조 대경지부 등 7개 단체가 모인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대구경북교수연구자 연대회의(의장 김문주)'는 지난 12일 성명서를 내고 이 같이 요구했다.

"윤석열 즉각 파면하라, 국민의힘 해체하라" 대구시국대회에 모인 시민 500여명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2025.2.2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연대회의는 "12.3 내란 충격은, 오랜 세월 수많은 국민들 죽음과 희생으로 쌓아올린 우리 공동체가 아직 쿠데타가 가능한 사회인지, 대한민국이 여전히 폭력에 의한 지배가 가능한 공동체인지를 되묻는 믿기지 않는 사태"라며 "문제는 얼토당토하지 않은 사태가 일어난 지 100일이 되었는데도, 내란이 진압되지 못한 채 대한민국을 사회적 갈등과 반목의 수렁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또 "그 중심에 궤변과 기만술로 지지자를 결집·조정하는 윤석열이 있고, 종교를 내세워 혹세무민하는 일부 기독교 극우세력과 부화뇌동하는 국민의힘 의원들, 우리 사회 곳곳에 암약하는 내란 동조세력들이 있다"면서 "이들을 막았던 것은 시민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가열한 수호의지였다"고 했다.  

이어 "혹한과 눈보라 속에서도 광장을 지키며 검경과 공수처를 압박해온 게 시민들 덕분에 국회 탄핵소추안 통과 32일, 비상계엄 선포 43일이 되어서야 겨우 윤석열 구속이 이뤄졌다"며 "하지만 그토록 어렵게 이루어진 내란의 우두머리 윤석열은 구속 52일 만에 구치소에서 풀려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954년 형사소송법 제정 후 검찰과 법원이 70년 넘게 적용한 '날짜 단위' 구속기간 계산법을 지귀연 재판부가 '시간 단위'로 변경 적용해 구속을 취속했다"면서 "심우정 검찰총장이 수사팀의 반발을 무시하고 관행적으로 해오던 '즉시항고'를 포기함으로써 결국 윤석열은 석방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다양한 색상의 깃발과 피켓, 아이돌 응원봉 등이 휘날리는 대구시국대회 '빛의 혁명' 광장(2025.2.2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다양한 색상의 깃발과 피켓, 아이돌 응원봉 등이 휘날리는 대구시국대회 '빛의 혁명' 광장(2025.2.2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직무복귀? 허소리마 내란범죄 잊을쏘냐" 한 시민이 자신이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시국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2025.2.2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직무복귀? 허소리마 내란범죄 잊을쏘냐" 한 시민이 자신이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시국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2025.2.2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와 관련해 "지시를 따른 공범들은 모두 구속되었는데, 내란 우두머리가 석방돼 황제 경호를 받으며 관저로 입성하는 기괴한 풍경을 보며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다"며 "윤석열 앞에 멈추고 우회하고 변경하는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 민낯은 우리 공화국이 처한 현실을 전시해준다"고 꼬집었다.

그 탓에 "내란 이후 100일, 지금 대한민국은 풍전등화 위기"라며 "국정공백으로 인해 공동체의 곳곳이 무너지고, 경제는 가라 앉고 있으며,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제대로 된 대응을 못한 채 국제적 섬으로 고립되는 형국"이라고 한탄했다. 또 "피와 눈물로 일군 구성원들의 유대와 믿음, 공동체의 전망과 희망이 나락으로 전락할 위기"라며 "밤잠을 못 이루고 생업을 잇는 고통스러운 현실에 참담하다"고 했다. 

때문에 "초유의 사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헌재가 좌고우면하지 말고 헌법에 따라 조속히 윤석열을 파면해야 한다"면서 "내란국조특위와 헌재 탄핵별론을 통해 이미 내란의 실체를확인했다. 윤석열의 사술과 거짓, 국민의힘 의원들의 무책임과 뻔뻔함, 검찰과 법원의 기만이 우리 공동체를 더 이상 파탄의 늪으로 몰아가지 않도록 국정 유린을 끊어내고 혼란을 멈춰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을 구속+파면하라", "윤석열 파면, 국짐당 해체" 피켓팅(2025.3.10)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장지혁 대구시국회의 공동집행위원장은 13일 <평화뉴스>와 통화해서 "시민들이 내란사태로 100일째 고통 받았다"며 "헌재가 빠른 시일 내에 윤 대통령 파면이라는 기적을 선사해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가 광장에서 윤석열 퇴진을 외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광장을 통해 제대로된 민주공화국을 만들어가는데 대구시민들도 마지막까지 함께 노력해달라"고 덧붙였다. 

대구경북지역 90여개 시민사회단체·노조·정당이 모인 대구시국회의는 지난해 12월 4일부터 올해 3월 8일까지 동성로에서 22차례 시국대회를 진행했다. 윤 대통령 탄핵안 국회 가결 당일인 지난해 12월 14일 동성로 일대에 5만여명에 가까운 최대 인파가 몰렸다. 이후 매주 토요일 대구 중구 CGV대구한일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1,000~2,000여명이 매주 토요일 광장에 모여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오는 15일 토요일 오후 5시에도 같은 장소에서 제23차 대구시국대회를 연다. 헌재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기일을 확정하면, 당일 동성로 광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함께 선고 결과를 지켜본다.

윤석열 즉각 파면 촉구 제23차 대구시민시국회의 웹포스터 / 사진.대구시국회의 
윤석열 즉각 파면 촉구 제23차 대구시민시국회의 웹포스터 / 사진.대구시국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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