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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1,300여명, 탄핵심판 전 마지막 주말 함성..."시민에게 총부리 겨눈 내란, 윤석열 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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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로에서 제23차 대구시국대회
응원봉·깃발·피켓 들고 2.4km 행진
"대구시민의 명령은 윤석열 파면"
"민주주의 위해 광장으로 와달라"
다음주 선고 관측, 24차 집회 미정

동성로 광장에 모여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촉구하는 1,300여명 대구시민들의 응원봉 물결(2025.3.1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동성로 광장에 모여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촉구하는 1,300여명 대구시민들의 응원봉 물결(2025.3.1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광장에서 100일 넘게 이어온 대구 응원봉의 명령은 "윤석열 파면"이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이 풀려나고, 감사원장과 검사들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잇따른 '탄핵 기각'으로 불안감을 키운 한주였지만, 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목소리는 흔들림이 없었다.  

토요일 오후 동성로 광장을 가득 채운 대구시민들은 이번 주말이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 전 '마지막 주말'이 되기를 바라며, 형형색색의 응원봉과 피켓, 깃발을 들고 다시 빛을 밝혔다.  

대구경북의 93개 시민사회단체·노조·정당이 모인 '윤석열퇴진 대구시국회의'는 15일 오후 5시부터 대구시 중구 동성로 CGV대구한일 앞 광장에서 '제23차 대구시민시국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이날 집회에는 1,300여명이 모였다. 지난주와 비교해 늘어난 셈이다. 12.3 비상계엄 후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구속기소 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검찰과 법원이 구속 취소를 결정하면서 광장에 모인 탄핵 찬성 측 인파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제23차 대구시민시국대회에 모인 대구시민들이 "윤석열 파면" 구호를 외치고 있다.(2025.3.1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제23차 대구시민시국대회에 모인 대구시민들이 "윤석열 파면" 구호를 외치고 있다.(2025.3.1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우리가 승리한다" 피켓을 들고 헌재를 향해 "윤 대통령 파면 인용"을 요구하는 대구시민들(2025.3.1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우리가 승리한다" 피켓을 들고 헌재를 향해 "윤 대통령 파면 인용"을 요구하는 대구시민들(2025.3.1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지난해 12월 14일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 당시 동성로 집회에 5만여명이 모여 최대 정점을 찍었다가, 최근 1~2월 초까지 집회 인파는 500명대로 줄었다. 그러나 구속 취소 후 다시 1,000명대로 늘었다. 

이날도 대구시민들은 이번 윤석열 퇴진 시국대회의 상징이 된 아이돌 '응원봉'과 자신들이 직접 만든 다양한 문구의 피켓과 재미있는 깃발을 들고 집회에 모였다. 

"윤석열 파면 국짐당 해체", "주문 피청구인 윤석열 파면", "우리가 승리한다", "윤석열 파면 빛의 혁명", "내란범죄자 윤석열 다시 구속", "헌재야  내가 언제까지 도로 위를 걸어야 선고를 내리겠느냐", "파면 민주교육 시작", "대구시민이 요구한다. 내란수괴 처벌하고 민주주의 되살리자, 국민의짐 해체 극우세력 청산, 내란동조 홍준표도 정치 뒤안길로" 등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규탄하는 내용들이 많았다.  

1시간 가량 광장에서 집회를 연 뒤, CGV대구한일 앞에서 시작해 공평네거리, 봉산육거리, 반월당 네거리, 중앙네거리 등 동성로 일대 2.4km 도로에서 2개 차로를 비워 행진을 펼쳤다. "국민의 명령이다.  윤석열을 파면하라", "대구시민의 주문은 윤석열 파면", "헌재는 윤석열 탄핵 인용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윤석열 파면, 빛의 혁명" 한 대구시민이 '파면'이라고 적힌 응원봉을 들고 대구 동성로 집회에 나왔다.(2025.3.1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윤석열 파면, 빛의 혁명" 한 대구시민이 '파면'이라고 적힌 응원봉을 들고 대구 동성로 집회에 나왔다.(2025.3.1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시민이 요구한다. 내란수괴 처벌하고, 민주주의 되살리자" 매주 토요일 집회에 자신이 직접 쓴 피켓을 들고 오는 시민(2025.3.15)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시민이 요구한다. 내란수괴 처벌하고, 민주주의 되살리자" 매주 토요일 집회에 자신이 직접 쓴 피켓을 들고 오는 시민(2025.3.15)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 도로 차선 위에서 "윤석열 즉각 파면"을 촉구하며 행진을 하는 대구시민들의 모습(2025.3.1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 도로 차선 위에서 "윤석열 즉각 파면"을 촉구하며 행진을 하는 대구시민들의 모습(2025.3.1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변론은 이미 종결됐다. 헌재는 8명의 헌법재판관 평의를 통해 최종 결론을 확정한다. 정치권과 법조계는 다음주에 선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대구시국회의 측도 이번 제23차 시국대회를 마지막 토요 집회로 전망하고 있다. 대구시국회의는 오는 17일 회의를 열어 향후 방향을 정한다. 탄핵 선고 전 기자회견을 열어 헌재에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할 예정이다. 선고 당일에는 CGV대구한일 앞에서 함께 결과를 지켜본다. 제24차 토요일 대구시국대회는 현재로선 미정이다. 

이날 광장에 모인 대구시민들은 앞서 윤 대통령 구속 취소에 이어 헌재가 지난 13일 재판관 8인의 만장일치로 최재해 감사원장과 이창수 중앙지검장을 포함한 검사 3명 탄핵 사건을 모두 기각한 것과 관련해, 윤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도 기각 또는 각하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감을 나타냈다. 

무대에 올라 자유 발언에 나선 손충환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대구지부장은 "윤석열의 비상계엄은 헌정 질서를 짓밟은 명백한 내란 행위"라며 "시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눈 계엄은 용납할 수 없는 범죄"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형사소송법이 정한 명문 규정에 반하는 독단적 구속 취소 청구 인용 결정과 검찰의 즉시항고 포기로 윤석열은 자유의 몸이 됐다"며 "시민에게는 엄격한 법의 잣대를 들이대면서 내란 수괴에게는 법 기술자들이 관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것이 공정과 정의냐"고 비판했다. 이어 "반헌법 세력으로부터 민주주와 인권을 회복하기 위해 시민들과 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손충환 민변대구지부장, 김시형 대구사람장애인센터 권익옹호팀장, 이정아 민주노총대구본부 사무처장(2025.3.1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왼쪽부터) 손충환 민변대구지부장, 김시형 대구사람장애인센터 권익옹호팀장, 이정아 민주노총대구본부 사무처장(2025.3.1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주문, 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한다" 한 시민이 피켓을 들고 국채보상로 도로 위에서 행진하고 있다.(2025
"주문, 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한다" 한 시민이 피켓을 들고 국채보상로 도로 위에서 행진하고 있다.(2025.3.1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김시형 대구사람장애인자립센터 권익옹호팀장은 "5.18, 코로나19 등 국가 비상 상황 때마다 먼저 희생되는 것은 장애인, 사회적 소수자"라며 "계엄이 성공했다면 얼마나 끔찍한 일들이 일어났을지 상상만해도 몸이 떨린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계속 나오겠다"고 말했다.

이정아 민주노총대구본부 사무처장은 "여러가지 기각이 되면서 내란 동조세력들이 뒤지집기를 시도하는 것 강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대통령이 계엄을 선언한 것이 내란이 아니게 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어렵게 쌓아온 민주주가 무너지지 않도록 조금 더 굳건히 이 광장을 지키자"면서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시민들은 광장으로, 광장으로 와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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