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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인근 주민들, '방사능 누출' 의혹에 "진상규명" 촉구
양남면·나아리대책위, 환경단체 "원전 내 지하수 관측우물 27곳 모두·폐수지저장탱크에서도 삼중수소"
"노후원전 방사능 오염 심각, 마을·바다 오염수 배출 가능성...민관합동조사" / 한수원 "누출 없었다"
2021년 01월 12일 (화) 20:38:23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movie@pn.or.kr

경북 경주시에 있는 월성원자력발전소 방사능 누출 의혹에 대해 인근 주민들이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원전 부지 지하수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관리기준치의 18배 이상 검출돼 방사능 오염이 심각하다는 주장이 나온 탓이다. 주민과 환경단체는 민관합동조사위원회 구성과 함께 전면 조사를 요구했다.

월성원전인집지역이주대책위원회와 고준위핵폐기장 건설 반대 양남면대책위원회,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 등 3개 단체는 12일 오전 경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가지 관련 보고서와 원전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월성원전 부지 내 방사능 오염이 심각한 상태임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 경상북도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에 있는 월성원자력발전소 1~4호기(2018.4.25) / 사진.평화뉴스
   
▲ "월성원전 방사능 누출 오염 조사하라" 경주시청 앞 기자회견(2021.1.12) / 사진.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

이들은 방사능 누출 의혹 사례로 원전 부지 내 지하수 오염을 들었다. 월성원전 부지에 설치된 27곳 지하수 관측 우물에서 모두 방사성 물질 삼중수소가 높게 나왔다는 게 이들 주장이다. 원전 건물에서 멀리 떨어진 부지 경계 우물에서 리터당 최대 1천320베크렐(Bq/L) 삼중수소가, 원전 인근 나아리 마을에서 가장 인접한 부지 경계 우물에서는 470베크렐(Bq/L)의 삼중수소가 나왔다고 말했다.

삼중수소는 중수로 원전력발전소에서 방사능 붕괴를 통해 외부로 나온 에너지가 생성된 대표적인 방사성 물질이다. 피부와 호흡기 등 인체에 흡수될 경우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 월성 1~4호기 인근 27개 관측 우물 삼중수소가 모두 최고치로 나타났다 / 자료.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

월성원전 1·2호기 뒤편에 매설된 오염수 배관 주변 관측 우물에서도 최고 2만8천200베크렐(Bq/L)의 삼중수소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한국수력원자력도 이 사실을 알고 걱정이 됐는지 이곳 지하수 분석을 월 1회에서→매일 검사로 단축했다"며 "주변에 관측공 2개도 추가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사례도 들었다. 월성원전 3호기 경우, 터빈 건물 배수로 2곳에서 최대 71만3천 베크렐(Bq/L)의 고농도 삼중수소가 나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3호기 주변 지하수의 삼중수소 농도가 대체로 높다고 덧붙였다. 3호기를 둘러싸고 배치된 관측 우물에서 1천950베크렐(Bq/L), 3천800베크렐(Bq/L), 1천140베크렐(Bq/L), 3천770베크렐(Bq/L)의 삼중소수가 나온 것을 근거로 들었다. 때문에 "3호기의 어느 지점에서 삼중수소가 지속적으로 새어 나와 주변을 오염시키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월성원전 4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집수정에서 감마핵종 7회 검출 / 자료.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
   
▲ 폐수지저장탱크 삼중수소 농도가 사용후핵연료 저장조보다 100배 높다 / 자료.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

4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집수정에서는 최대 53만베크렐(Bq/L)의 삼중수소와 감마핵종이 지속적으로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이곳에서의 누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다른 원전 저장조가 스테인리스로 된 것과 달리 콘크리트 벽체에 에폭시로 방수처리된 탓이다. 20~30년된 노후 월성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조가 방사능 오염수를 스펀지처럼 흡수해 유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콘크리트 구조물 가운데 폐수지저장탱크에서의 위험성도 강조했다. 지하에 설치된 폐수지저장탱크에는 사용후핵연료 저장조보다 100배 더 많은 삼중수소를 포함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곳에서 조사한 결과 리터당 최대 3억2천4백만 베크렐(Bq/L)의 삼중수소 농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단면 / 자료.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

종합하면 "월성원전 부지 전체가 삼중수소에 오염된 것으로 보인다"며 "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인근 마을과 바다로 계속 배출하고 있을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처럼 방사능이 줄줄 새고 있어도 어디에서 얼마나 새는지, 지하수를 타고 어디로 흐르는지 사업자인 한수원도, 규제기관 원자력안전위원회도 모르고 그 누구도 알지 못해 국민을 두려움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했다.

때문에 "방사능 오염 실태를 명확히 하고 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원안위와 유관 기관들은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민관합동조사위를 꾸리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규제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했다.  

한수원은 누출 의혹을 부인했다. 한수원은 "월성원전 주변 지하수에서 삼중수소가 발견되거나 누출된 적이 없다"며 "기준치 18배 이상이 검출됐다는 내용도 주변 지역이 아닌 원전 건물 내 특정 지점에서 일시적으로 검출된 것으로, 발견됐을 당시 이미 회수 처리했다. 주장일뿐 사실과 다르다"고 지난 9일 보도자료에서 반박했다. 또 "상시 모니터링하며 방사성 물질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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