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의 대표 공약 중 하나인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이 본격화된다.
첫 사업 추진 장소는 금호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대구 달성군 강정고령보 '디아크문화관' 부근이다.
전체 예산 300억원을 들여 길이 428m짜리 관광 보행교를 건설하기로 했다.
대구시에 4일 확인한 결과, '금호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선도 사업으로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 앞서 대구시는 '금호강 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기본 실시 설계와 계약 절차를 마무리해 착공 준비를 해왔다. 지난 2일 달성군 디아크 문화관 일대에서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 기공식'을 진행했다. 홍준표 시장과 최재훈 달성군수 등이 참석했다.
▲관광 보행교는 길이 428m, 폭 5m다. 2개의 특화 공간인 아크 베이와 아크 테라스로 구성돼 있다. ▲아크 베이는 폭 10m를 더 확장해 15m 공간에서 낙하 분수를 보는 휴게공간과 전망대를 조성한다. ▲아크 테라스는 폭 3.5m를 확장해 8.5m 공간에서 달성습지와 강의 합수부를 조망하는 캐노피를 설치한 계단식 전망대다. ▲조경시설을 만들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흥멋문화광장' ▲달성습지와 연계한 생태 공간 '달성갈대원 산책로' ▲보행교를 조망하는 '디아크 풍경의 창'을 설치할 계획이다.
준공 목표는 오는 2026년이다. 2년 간 공사 기간을 거쳐 완공하겠다는 취지다. 예산은 300억원이 든다.
디아크 일대는 낙동강과 대구 전역을 관통하는 금호강이 합수하는 곳으로 지리적, 생태적으로 상징성이 있는 지역이다. 대구시는 주변 관광자원인 달성습지와 대명유수지, 화원관광지 등을 연계해 단절성을 개선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생태와 문화, 관광이 어우러진 명품 하천을 조성한다.
완공되면 달성습지, 대명유수지, 화원유원지 간의 분리된 관광자원을 통합하고 연계해 대구를 대표하는 친수형 관광거점 조성을 통한 전국적 관광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대구시는 예상하고 있다.
홍준표 시장은 "금호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선도 사업인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금호강 전 구간에 걸친 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하여 대구를 글로벌 내륙수변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지난 2일 기공식에서 말했다.
환경단체는 반발했다. 지역의 핵심 생태축이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금호강 디디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대구경실련, 대구참여연대 등 20여개 단체가 참여하는 '금호강난개발저지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는 4일 성명서를 내고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은 최악의 반생태적 토건공사"라며 "대구시는 엉터리 토건 삽질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공대위는 "디아크 사업은 서대구 달성습지 영역에서 벌이는 위험한 개발사업"이라며 "흑두루미가 바로 이 지역에 내려앉은 적이 있을 정도로 지역의 핵심 생태구역인데 제대로된 의견수렴도 없이 사업을 강행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낙하 분수나 야간 조명, 보행교 등을 건설하면 야생동물에게 치명적인 빛공해와 소음을 유발해 생태교란이 벌어질 것"이라며 "특성이 다른 3지역을 잇기 위해 보행교를 건설하는 것은 이유 없는 예산 탕진"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그럼에도 공사를 강행할 경우 감사원 감사청구, 서명운동, 국고 환수운동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엉터리 생태교란 삽질을 반드시 막을 것"이라며 "홍준표 시장은 지금이라도 명분 없는 삽질을 중단하고, 대안을 논의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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