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새해 첫 평화뉴스 독자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평화뉴스 9기 6차(전체 86차) 독자위원회 회의는 지난 22일 오후 7시 이정미(55) 위원이 대표를 맡고 있는 대구여성장애인연대(달서구 송현동) 교육실에서 열렸다.
김민규(31.안심마을신문 기자), 김수현(28.대구여성노동자회 사무국장), 김지현(22.대학생), 박진원(33.대구고법 재판연구원), 이정미(대구여성장애인연대 대표), 이형근(54.장례지도사), 정현태(50.택배기사), 현유림(28.교사) 위원이 참석해 지난 한달 동안 평화뉴스 기사와 편집 방향을 평가했다.
한달 간 보도 중 ▲윤석열 대통령 내란사태 탄핵정국·여론 ▲박정희 동상 논란 ▲홍준표 대구시장과 시민사회 갈등 ▲문명고 역사교과서 논란 ▲구미시장의 이승환 콘서트 취소 ▲지역경제·민생 현황 ▲영풍제련소 이슈를 포함해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2025년 새해 연속 인터뷰 기사, 신년 연두 칼럼 등에 대한 평가가 주를 이뤘다. 신설된 '평화뉴스 뉴스레터' 서비스에 대한 긍정적 반응도 나왔다.
◆ 박진원 위원은 "1월 1일 태평살롱 기사 <평균 70세 "우리는 시니어 바리스타"...태평살롱, 커피향 풍기는 노년의 삶>(1.2)를 재미있게 봤다"며 "어떻게 이런 내용을 알고 취재한 건지 과정이 궁금했다"고 말했다. 또 "여론조사 기사 중 과표집 분석 <보수 과표집, 얼마나?...정권교체·연장, 민주·국힘 변화된 여론>(1.20) 내용도 좋았다"면서 "다른 매체들이 여론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면, 이 기사는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자세한 분석이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반면, 윤석열 퇴진 촉구 대구시국대회(촛불집회) 보도 <대구 새해 첫 촛불, 체포 불발에 분노..."내란범 윤석열 즉각 체포·구속해야">(1.4), <윤석열 파면 때까지...'TK 촛불광장' 계속된다>(1.17)가 계속 이어지다가 최근에 보이지 않아서 이유가 궁금하다"는 질문도 했다. 또 "제주항공 참사 관련해 지역 추모 분위기를 알 수 있어 좋았다"면서 "지역에서 추가 행사나 관련 정보는 없었는지 궁금했다"고 물었다.
◆ 김수현 위원은 "탄핵 응원봉 <'탄핵 응원봉' 든 대구 MZ 청년들..."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기로 한 세대">(1.3), 농인 유튜버 기사 <농인 유튜버 '희정'씨와 조용한 인터뷰..."0인 존재...+1이 될 수 있다면">(1.3)가 참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텔래그램으로 기사를 송고할 때 새로운 편집 방식으로 공유해 보기 좋고 깔끔했다"고 했다. 또 "뉴스레터도 잘 받아보고 있다"면서 "정보가 너무 많아서 중요 기사만 보이게 크고 깔끔하게 전달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 현유림 위원 역시 "농인 유튜버 인터뷰 기사와 탄핵 응원봉 청년들 인터뷰가 좋았다"면서 "이들이 직접 하는 말을 상세히 듣는 기분이 들었다. 잠깐이나마 이들과 소통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또 " 박정희 동상 관련 연속 보도 <"박정희 동상·기념조례 폐지하라"...대구 1만4,754명 주민 조례 청구>(1.16), <철도공단, 동대구역 '박정희 동상 철거'...대구시 상대로 본안 소송>(1.14) 역시 현재 상황이 어떤지 전달해줘서 좋았다"면서 "이뿐만 아니라 남은주 칼럼 <대구, '박정희 기념사업 조례 폐지 서명운동' 성공의 의미>(1.14)을 통해 박정희 조례 폐지 서명운동 의미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 이형근 위원은 "영남대 민주동문회 기자회견 관련 압수수색 영장 기사<"박정희 동상은 비판하면 안됩니까?"...영남대 민주동문회장 '압수수색' 논란>(12.27)에서 사건 핵심을 잘 짚어서 보도해준 것 같다"며 "영남대 박정희 달력 배포 보도 <영남대, '박정희 달력' 수천부 배포...일부 교직원들 "불쾌" 거부·반납>(1.16) 역시 다양한 여러 의견을 잘 정리해준 것 같다"고 했다. 또 "이번 달에는 개인적으로 칼럼니스트들의 칼럼 내용이 다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장기 농성하는 한국옵티칼 해고노동자들 <한국옵티칼 해고자 고공농성 1년...시민들 새해에 '희망텐트'로 연대>(12.31)이 있는데 이 부분을 짚고 보도하고 넘어가서 좋았다"면서 "지역화폐나 민생회복지원금 없는 대구시를 다른 지역과 비교해 보도한 <지역화폐도, 민생지원금도 없는 대구..."자영업 폐업률 1위에도 서민 외면" 비판>(1.21) 것도 좋았다"고 말했다. 대신 "2차 인혁당 사건 사형수 피해자인 도예종 선생 부인 신동숙 전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 회장이 지역 운동 원로로서 90세 이상까지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며 살다 지난 11일 돌아가셨는데 최근 박정희 사태와 함께 그 의미를 돌아보는 보도를 평화뉴스가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 정현태 위원은 "지역화폐 기사를 볼 때 대구지역 경제 현황 분석이 눈에 들어왔다"면서 "그런데 기사 뒤에 가서 침체 원인을 더 깊이 분석하기보다, 지역화폐나 민생지원금으로 결론을 내려 다소 기사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비평했다. 또 "집 없는 저소득 청년 전월세 대출이자 지원 기사 <'집' 없는 저소득 대구 청년들을 위해...전·월세 대출이자 지원한다>(1.21)는 이자 지원이 방점이지만, 더 깊이 들어가면 대출 수혜자는 결국 집주인인데 부동산 폭동 요인이라고 볼 수도 있다. 아예 정책을 비판하는 기사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 김지현 위원은 "지난 독자위 회의에서 지적한 모바일 화면 위치를 수정 반영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이어 "영남대 동문 압수수색 일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데, 보도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와룡시장 새벽포차 <대구 와룡시장 27년 새벽포차..."힘든 서민들, 나라 걱정 안하는 새해를">(12.31), 노년 바리스타 등 지역 주민들의 소소한 이야기와 삶을 다룬 보도들이 좋았다"면서 "지역 신문에서만 할 수 있는 주민들의 소소한 삶을 다룬 이야기들이라 재미있게 읽었다"고 평가했다. 또 "대구경북 청년 학생 시국대회 최초 제안자 MZ 인터뷰 기사도 관심있게 읽었다"면서 "탄핵 정국에서 여론조사를 세심하게 분석하고, 과표집 등의 분석이 있어 주변인들에게 공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 이정미 위원은 "청각 장애 농인 유튜버 크리에이터 기사가 참 인상 깊었다. 일상의 차별을 자극적이지 않게 담담하게 써내려가서 마음에 들었다"며 "보통 장애인들이나 약자들이 차별을 받게 되면 자극적으로 쓰거나 동정심을 유발하게끔 쓰고, 영웅시하는 기사들이 많은데 이분의 삶을 담담히 그려내 마음에 와닿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날 내내 이 기사가 많이 생각났다"며 "인권교육 기사를 예시로 들 때 적용해봐야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역에 폐업한 상점이 많았는데 평화뉴스 보도 <'55조 빚더미' 대구 자영업자들...저소득 자영업자 5명 중 1명은 '연체 중'>(1.10)를 보며 자영업자들의 현황을 알 수 있어 많은 생각을 했다"면서 "평화뉴스는 세상을 확 바꾸기보다는 지역 언론으로서 조금씩 천천히 차별화하는 기사를 많이 쓰는 것 같다. 물 같이 흐르는 기사들이 좋다"고 말했다.
◆ 김민규 위원은 "지난해부터 홍준표 시장과 시민단체의 싸움이 많아 그런 보도 <시민단체 vs 홍준표 시장 '소송전'...'내란선전·정치자금법' 고발에, 무고 맞불>(1.9)가 많은데, 편향을 두지 말고 중립적으로 기사를 쓰는 게 필요한 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다"며 "비판성 보도를 10번 하면, 한 두번은 홍 시장의 잘한 대구시정이나 칭찬할만한 정책을 전달하는 기사도 있으면 더 큰 뉴스가 될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날 독자위 회의에 도교동(48.상담심리사), 신동우(40.인디053 기획사업팀장), 이동민(42.변호사) 위원들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평화뉴스는 2016년부터 9년째 20대~50대 취재원·후원인·독자 11명을 '독자위원'으로 위촉해 매월 1회 정기 모임을 갖고 기사와 편집 등을 평가하고 있다.
9기 독자위 6차(전체 86차) 회의는 오는 2월 25일 오후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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