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ㆍ김용판 국민모욕 위증, 국정조사 다시 해야"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3.08.18 16:2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 8차 시국대회 / 시민 4백여명..."국정원 사태의 마지막 책임자는 대통령, 사과해야"


"국정조사에 드디어 원세훈과 김용판이 등장했다. 그런데, 사죄는커녕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심지어 증인선서도 하지 않았다. 아예 위증을 하겠다는 것이다. 명백한 국민 기만이다. 대사기극 국정조사는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후안무치 국정조사 여기서 마 치아뿌라~"(차호진.30대, 대구 수성구)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중간 수사결과 발표 하루 전. 김용판은 누군가와 만났고 그 이후 사건이 은폐됐다. 그런데, 김용판은 청문회에서 '기억나지 않는다'는 위증으로 국민을 모욕했다. 정말 어이가 없고 화가 난다. 사과를 받아낼 때까지 촛불을 내릴 수가 없다"(차칠문.60대, 대구 달성군
)  

시민 4백여명이 국정원 대선 개입을 규탄하고 있다(2013.8.17.동성로)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시민 4백여명이 국정원 대선 개입을 규탄하고 있다(2013.8.17.동성로)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을 규탄하는 대구 시국대회, 시민들의 분노는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으로 선 원세훈 전 국정원정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로 향했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대구지역전문가단체협의회'를 포함한 55개 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민주주의 수호 대구시국회의>는 17일 저녁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국정원 민주주의 파괴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촉구 8차 대구시민 시국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지난주 7차 시국대회보다 1백여명 적은 시민 4백여명이 참석했으며 저녁 6시~8시까지 2시간가량 진행됐다.

'국정원 민주주의 파괴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촉구 8차 대구시민 시국대회'(2013.8.17.동성로)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국정원 민주주의 파괴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촉구 8차 대구시민 시국대회'(2013.8.17.동성로)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국정원개색희야(國政原開塞熙夜, 국정 근원은 막힌 곳을 열고 어두운 밤에 빛을 비추는 것)"(2013.8.17.동성로)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국정원개색희야(國政原開塞熙夜, 국정 근원은 막힌 곳을 열고 어두운 밤에 빛을 비추는 것)"(2013.8.17.동성로)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중ㆍ고등학생과 대학생, 직장인, 40-50대가 많았고 60대 이상 장년층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신부들과 '대구경북목회자 정의평화실천협의회' 목회자들을 비롯해 시민단체 활동가들도 참석했다. 민주당 홍의락(대구시당위원장), 정의당 박원석 국회의원, 황순규(동구의원) 통합진보당ㆍ김성년(수성구의원) 정의당 대구시당공동위원장 등 야당인사들도 자리했다.

특히, 이날 시민들은 지난 16일 원 전 국정원정과 김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증인선서를 거부하고 여러 의혹제기에 거듭 반박한 것에 대해 "국민 모욕 위증 청문회"라고 지적하며 "원세훈ㆍ김용판을 구속수사하고 제대로 된 국정조사를 재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 사과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한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대선 때 회의록 입수한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 권영세 주중 대사 국정조사 증인 채택 ▷국정원 개혁도 촉구했다.

"국정 증인선서 거부하는 국민모욕 위증 청문회"(2013.8.17.동성로)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국정 증인선서 거부하는 국민모욕 위증 청문회"(2013.8.17.동성로)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피켓에는 원 전 국정원정과 김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축소 은폐 왜곡 원.판.무.세 즉각 구속", "김용판의 특별한 점심, 원세훈ㆍ권영세의 수상한 통화", "증인선서 거부 국민 모욕 위증 청문회" 같은 내용이 있는가 하면, "촛불민심 거부 박근혜 당장 사과하라", "셀프개혁 헛소리 말고 책임지고 나서라", "국정원개색희야(國政原開塞熙夜, 국정 근원은 막힌 곳을 열고 어두운 밤에 빛을 비추는 것)", "국민권력탈취 국정원 해체" 등 대통령과 국정원 비판 피켓도 많았다.

문화공연에서는 '유치장'이라는 그룹이 자작곡을 통해 국정원 사태를 풍자했다.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라고 하던데 국정원이 그 꽃을 밟아버리네. 손을 들어. 고갤 들어. 유신의 좀비를 향해 촛불을 들어. 진짜 민주주의의 주인을 보여줘". 시민 최정호씨는 색소폰으로 '광야에서'를 연주해 눈길을 끌었다.

(왼쪽부터)박원석 정의당 국회의원, 천주교 대구대교구 권혁시 신부, 서일웅(노무현재단 대구지역위 상임대표) 목사(20138.17.동성로)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왼쪽부터)박원석 정의당 국회의원, 천주교 대구대교구 권혁시 신부, 서일웅(노무현재단 대구지역위 상임대표) 목사(20138.17.동성로)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박원석 정의당 국회의원은 "국정조사 한 달 반이 지났다. 누가 책임을 졌느냐. 무엇이 바뀌었느냐. 오히려 원세훈과 김용판은 청문회에서 한 편의 안하무인극, 후안무치극을 선사하며 국민을 능멸했다"고 비판했다. 때문에, "남은 국정조사 5일 동안 더 이상 진실규명이 어려울 것"이라며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광장에 모일 때만이 이 사태를 끝낼 수 있다. 이제 소통을 외면하는 여왕을 거부하자. 민주주의가 곧 민생이다. 민주주의 없이는 미래도 없다. 대통령이 국정원 사태에 마지막 책임자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506명의 대구경북 천주교 사제와 수도자들과 함께 시국선언을 한 천주교 대구대교구 권혁시 신부는 "희망과 거짓을 벗어나고 진실을 추구하기 위해 우리는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국정원의 불법적 대선개입 사태가 하루빨리 해결돼 진리와 정의가 존중받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서일웅(노무현재단 대구지역위 상임대표) 목사는 "원세훈과 김용판이 증인선서를 거부해 스스로 거짓말을 하는 자들이라고 고백 했다"면서 "오늘날 우리 사회는 그렇게 야비한 자들의 것이 됐다. 모략과 꼼수, 술수로 민주주의는 도둑질 당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어떤 욕을 한다 해도 속이 시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뺏긴 주권을 찾기 위해 마음껏 저항하고 싸우는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축소 은폐 왜곡 원.판.무.세 즉각 구속"(2013.8.17.동성로)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축소 은폐 왜곡 원.판.무.세 즉각 구속"(2013.8.17.동성로)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한편,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민주주의 수호 대구시국회의>는 오는 24일 토요일 저녁 7시 한일극장 앞에서 9차 시국대회를, 31일에는 대구백화점 앞 민주광장에서 10차 시국대회를 열 예정이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