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0%를 회복한 지 한 주 만에 다시 20%대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영빈관' 신축 계획 철회와 '영국 여왕 조문 취소' 논란이 하락의 원인으로 꼽혔다. 더불어민주당은 8월 말 전당대회 이후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하며 국민의힘과 지지율 동률을 보였다.
한국갤럽이 23일 발표한 9월 4주 조사(9.20~22, 전국 만18세 이상 1,000명 조사)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28%,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61%, '의견 유보'는 11%(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8%)로 집계됐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긍정평가는 5%p 내리고 부정평가는 2%p 오르며 긍정평가는 다시 20%대로 떨어졌고 부정평가는 60%를 넘었다.
특히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7월 4주(28%) 이후 두달 가까이 20%대에 머물다 9월 3주에 33%로 올라섰으나 한 주 만에 다시 20%대로 내려앉은 셈이다.
이 같은 지지율 하락에는 최근 '영빈관' 신축 계획 철회를 비롯한 대통령 집무실 이전 관련 문제와 '영국 여왕 조문 취소' 등 정상 외교의 처신 관련 문제가 그 원인으로 꼽혔다.
실제로 대통령 직무수행 부정평가자들(609명, 자유응답)은 그 이유로 '경험·자질부족/무능함'(12%),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10%), '인사(人事)', '전반적으로 잘못한다'(이상 8%), '외교'(7%), '대통령 집무실 이전/영빈관'(6%), '소통 미흡'(5%), '독단적/일방적'(4%), '김건희 여사 행보', '공정하지 않음'(이상 3%) 등을 지적했는데, 지난주와 비교해 '외교'와 '대통령 집무실 이전/영빈관' 이유가 각각 3%p, 5%p 이상 늘었다.
한국갤럽은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이 직무 평가에 플러스가 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여름 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직후 조사에서도 직무 긍정률이 6%p 하락했다. 한국갤럽은 "이는 전임 대통령들과 다른 양상으로, 2013년 제18대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첫해 외국 방문과 2014년 9월 유엔총회 참석(+기조연설)은 모두 긍정적 반응을 이끌었고,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의 2018년 9월 유엔총회 참석(+기조연설)은 직전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시너지를 내며 직무 평가 반등에 이바지했다"고 밝혔다.
반면 직무수행 긍정평가자들(285명, 자유응답)은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9%), '국방/안보'(7%), '전반적으로 잘한다', '외교'(이상 6%), '전 정권 극복', '결단력/추진력/뚝심'(이상 5%), '공정/정의/원칙', '주관/소신', '진실함/솔직함/거짓없음'(이상 4%) 등을 꼽았다.
지역별 지지율도 하락했다. 대구경북의 지지율은 41%로 나홀로 40%대를 보이며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나 지난주(44%) 대비 3%p 떨어졌고, 부산·울산·경남은 지난주(42%)보다 9%p 낮은 33%로 조사됐다. 서울은 지난주 33%→27%로, 대전·세종·충청은 37%→33%, 광주·전라는 15%→10%, 인천·경기 28%→27%로 각각 내려앉았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반등하고 국민의힘이 하락하면서 두 정당이 지지율이 각각 34%로 동률을 이뤘다.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은 27%, 정의당은 5%다.
민주당은 8월 말 전당대회 이후 36%(8월4주)→34%(9월1주)→31%(9월3주)로 하락세를 보이다 이번주 34%로 상승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같은 기간 35%→36%→38%로 오르다 이번주 34%로 하락했다.
[조사 개요]
조사기간: 2022년 9월 20~22일 / 표본추출: 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유선전화 RDD 10% 포함) / 응답방식: 전화조사원 인터뷰 /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 응답률: 10.4%(총 통화 9,627명 중 1,000명 응답 완료) / 의뢰처: 한국갤럽 자체 조사 / 이 조사의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www.nesdc.go.kr)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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