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 못받는 노동자, '공익' 예산은 곳곳에 삭감..."대구 실태, 꼼꼼한 보도를"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 입력 2023.09.27 16:1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화뉴스 72차 독자위원회]


평화뉴스 8기 독자위원회 2차(전체 72차) 회의가 9월 26일 저녁 중구 대구청년유니온에서 열렸다. 남명선(52.노무사), 심순경(20.대구청년유니온), 이유정(43.변호사), 조재현(25.대학생) 위원이 참여해 평화뉴스의 최근 기사와 편집 방향에 대해 평가했다.

독자위원들은 ▲국방부·육사 홍범도 흉상 철거 논란 ▲아파트 경비노동자 휴게시설 조례 개정 ▲대구경북 노동자 체불임금 ▲달성공원 현충시설 하세월 ▲10월항쟁 행사 ▲중구의원 불법계약 논란 ▲대구 기후정의행진 ▲고용평등상담실 폐지 ▲팔현습지 환경영향평가 등의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평화뉴스 독자위원회 72차 회의...(왼쪽부터) 정준민, 김영화 평화뉴스 기자, 심순경, 남명선, 이유정, 조재현 평화뉴스 8기 독자위원(2023.9.26.대구시 중구 대구청년유니온 사무실) / 사진.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평화뉴스 독자위원회 72차 회의...(왼쪽부터) 정준민, 김영화 평화뉴스 기자, 심순경, 남명선, 이유정, 조재현 평화뉴스 8기 독자위원(2023.9.26.대구시 중구 대구청년유니온 사무실) / 사진.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을 다룬 기사들에 대해 조재현 위원은 "지난달에 터진 이슈가 이달 결론이 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국방부가 해결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유정 위원은 "역사적 배경을 다뤄야 하다 보니 지식을 공유하는 차원에서 홍범도 장군 일대기 등 사실적인 면을 부각하면 좋을 것"이라며 "역사적인 부분을 제대로 이해하고 공감하려면 배경 지식을 다루는 기사도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관련 기사>
<이만열 전 국편위원장 "'조선 독립' 홍범도를 국방부가 부정? 말이 안돼">(09.21)
<"홍범도 장군 역사 지우기 철회하라"...대구에서 '호소문' 발표>(09.14)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싸늘한 여론...TK 포함 전 지역 "반대" 높아>(09.14)
<그들이 지우려는 항일의 역사...되새기는 '홍범도 장군'의 삶, 역사>(09.11)
<'홍범도의 수난' 흉상에 시(詩)도 삭제...독립군 대신 '절규'한 교수>(09.05)
<'홍범도 흉상 철거' 논란...홍준표도, 대구 민주당도 "역사쿠데타" 비판>(08.28)

<대구, 아파트 경비원 휴게시설 기준 손본다...'최소 2평·옥상 불가'>(09.15) 기사에 대해 남명선 위원은 "기사에 보면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전국 아파트 중 40%가량 위반했다는 내용이 있었다"며 "전국적 조사 결과 말고 대구의 실태를 다룬 데이터가 있으면 더 실감이 날 것 같다"고 제안했다. 심순경 위원도 "원안 그대로 본회의에서 가결되고 나서도 평화뉴스가 기사로 다뤄 의미있고 좋았다"고 호평했다.

<추석 앞두고 못 받은 '체불임금' 대구경북 735억...1년새 31% 증가>(09.11) 기사에 대해서도 심 위원은 "추석 전에 시기적절하게 잘 작성한 기사"라고 호평했고, 이유정 위원도 "노동자들이 분쟁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부분이 많은데, 이런 부분을 더 많이 실어주면 계속 부각될 것 같다"고 제안했다.
 
(왼쪽부터) 남명선, 심순경 독자위원(2023.9.26)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왼쪽부터) 남명선, 심순경 독자위원(2023.9.26)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조재현 위원은 <독립군 '대한광복회' 결성지 달성공원, 현충시설 하세월...대구시, 신청도 안해>(09.21) 기사에 대해 "달성공원은 일제강점기에 결성된 대한광복회뿐 아니라 그 전부터 굉장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면서 "달성공원 앞 순종황제 어가길도 보기만 하면 분노하는 중인데, 제대로 개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위원은 또 <대구 '10월항쟁' 77년...역사의 아픔, 함께 나누고 기억한다>(09.26) 기사에 대해 "관련 전시회나 행사를 정리해서 올려줬는데, 직접 가서 취재해 소식을 전해줬으면 한다"고 후속 보도를 당부했다. <대구 중구의원, 중구청과 또 '불법계약'...시민단체 "9개 구.군 전수 감사>(09.06) 기사에 대해서도 "중구의원이 7명도 안되는데(7명에서 1명 의원직 상실, 현재 6명) 계속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며 "이런 일들이 계속 반복되면 기초의회 이미지가 자꾸 나빠지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조재현, 이유정 독자위원(2023.9.26)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왼쪽부터) 조재현, 이유정 독자위원(2023.9.26)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심순경 위원은 <"기후위기, 내일은 없다"...대구 시민들, '기후정의'를 외치다>(09.20) 기사에 대해 "9.23 기후정의행진이 서울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지역의 목소리는 잘 안 알려지는 경향이 있는데, 지역 움직임을 잘 담아줘서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HIV 감염인에 대한 '보험 가입 거절', 낙인이고 차별이다>(08.31) 기고에 대해 "주변에서 기사를 읽고 '대박'이라고 이야기할 만큼 신선한 접근이었다"며 "관련 문제를 다루는 활동가가 아니라 활동을 지지하고 함께하고자 하는 사람이 더 많은 시민에게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 같아 좋았다"고 말했다.

이유정 위원은 <팔현습지, 법정보호종 12종 발견에도 이달 공사...환경단체 "법정대응 검토">(09.12) 기사에 대해 "법적으로 무엇이 문제인지도 꼼꼼히 정리를 잘 했다"고 평가했다. <죽을만큼 힘들었을 선생님...그 죽음조차 '무감각한 국가'>(09.04) 기사에 대해서도 "기사를 보며 울컥할 정도로 감성적인 느낌을 받았다"면서 "제목에서부터 심금을 울리는 기사를 보게 돼 다른 기사들보다 선생님들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었다"고 호평했다.

이 위원은 김윤상 칼럼 <산재보험처럼 의료사고보험도 필요하다>(09.04)에 대해서도 "의료사고가 발생하면 법정에서 인정을 받아야 보상이 되는데, 법정에서 다투는 기간에 공백이 생긴다"면서 "이런 보험이 있으면 중간 단계에서 보상이 있고, 소송을 통해 나중에 해결되더라도 사각지대가 조금이라도 해결될 것 같다"고 밝혔다.
 
(왼쪽부터)정준민, 김영화 기자, 심순경 독자위위원(2023.9.26) / 사진.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왼쪽부터)정준민, 김영화 기자, 심순경 독자위위원(2023.9.26) / 사진.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남명선 위원은 <서민 애환 싣고 달린 31년, 대구 여성 시내버스 기사 '마지막 운행'>(08.24) 기사에 대해 "시내버스를 타는 많은 시민들이 여성 기사분을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라면서 "안면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 반가웠다"고 말했다. <'여성노동자의 보루' 대구 고용평등상담실, 24년 만에 폐지...정부, 지원 중단>(09.26) 기사와 <대구경북 독립영화 예산 0원...문체부, 지역영화 활성화 '전액 삭감'>(09.12) 기사에 대해서도 "대구도 영향을 받게 되는 지원이나 예산이 없어진다는 기획을 통해 시민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 피해를 받을지도 모아서 다뤄줬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남 위원은 또 <추석 명절 못쉬고, 휴가비도 차별...대구 학교 경비·청소노동자들 '하소연'>(09.25) 기사에 대해 "노동자들이 최저임금을 못 받으면 법 위반인데, 오류가 있는 것 같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당직 경비 노동자들이 야간에 긴 시간을 근무하지만, 취침 시간이 휴게시간으로 적용돼 인정되는 근무시간이 너무 짧다"면서 "추석 연휴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근무시간 인정 범위가 적은 것도 문제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김기훈(43.교사), 김태헌(55.건축사), 김명섭(34.민주노총 금속노조), 노진실(38.영남일보 기자), 민경환(33.사회복지사), 박석준(44.대구경북겨레하나), 박성미(36.대구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 위원은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평화뉴스는 지난 2016년부터 20대~50대 취재원·후원인·독자 11명을 '독자위원'으로 위촉해 매월 1회 정기 모임을 갖고 기사와 편집 등을 평가하고 있다. 8기 독자위원회 3차(전체 73차) 회의는 오는 10월 24일 열릴 예정이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