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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 '경북도청 앞 박정희 동상' 건립에 1천만원 할당?...'이장 회의' 홍보자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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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청 10m 박정희 동상 건립과 관련해, 성주군이 이장 회의에 모금 홍보자료를 배포해 논란이다.

성주군과 경북도의 말을 8일 종합한 결과, 성주군 새마을교통과는 최근 성주지역의 읍.면 이장단 회의 도중 '박정희 대통령 동상건립 추진'이라는 제목의 동상 건립 모금을 홍보하는 자료를 배포했다. 

"국민 성금 모금을 통한 동상 건립"이라는 전체 사업의 목적을 밝히고, 1만원 10만명 국민 성금 모금으로 10억원 모금 목표를 기재했다. 이어 추진위원은 "1만원 이상 기부금을 납부해야 한다" 적고 밑줄을 그었다. 추진위원은 '박정희 대통령 동상 건립 추진 위원회(박동추)'라는 민간단체의 위원들을 말한다. 

경상북도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생가터에 있는 '박정희 동상' 앞에서 '박정희 99돌 탄신제'를 축하하며 동상 앞에 큰절을 하는 시민들  (2016.11.1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경상북도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생가터에 있는 '박정희 동상' 앞에서 '박정희 99돌 탄신제'를 축하하며 동상 앞에 큰절을 하는 시민들  (2016.11.1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경북 성주군 새마을교통과 새마을팀이 이장 회의에 배포한 박정희 동상 건립 모금 홍보자료 / 자료.독자 제공
경북 성주군 새마을교통과 새마을팀이 이장 회의에 배포한 박정희 동상 건립 모금 홍보자료 / 자료.독자 제공

동상 건립 위치 등 종합적인 설명을 자료에 담겼다. 성주군은 '우리군 현황' 섹션에서 "박동추 00본부장은 성주군 사회단체협의회장 A씨"고, '성금목표액'은 "1,000만원으로 시.군 인구별 할당"이라고 적었다. 

'모금기간'은 "2024년 6월 24일~2024년 10월 31일까지"라고 기재했다. '성금'은 "추진위원 10만원 이상, 일반 1만원 이상"이라고 홍보했다. 박동추 명의의 모금 계좌번호도 홍보자료에 남겼다. 문의처는 '성주군 새마을교통과 새마을팀'의 공공기관 전화번호를 기재했다. 

사업 목적은 "대한민국의 산업화 근대화 혁명을 통해 민족중흥의 위대한 업적을 달성한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을 후세대에 계승하고, 전세계에 전파함과 동시에 자유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국민 교육에 기여하고자 동상을 건립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기대 효과는 "동상 건립을 계기로 그 동안 폠훼되어 왔던 박정희 대통령 위업을 정당하게 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박정희 공원' 건립 등 연관 사업 추진의 촉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박정희 대통령 동상은 대한민국과 대구경북의 랜드마크로 되어 지역 주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이미지를 개선해 지역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10m 박정희 동상 건립 예정 부지인 경상북도 안동에 있는 경북도청 앞 '천년숲정원' / 사진.경상북도 

보수 인사들로 구성된 민간단체 박동추와 대구경북미래연구원은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 앞 천년숲정원에 10m 규모의 초대형 박 전 대통령 동상을 세우기로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장소 사용을 허용했다. 경북도는 지난 6월 이를 공식화했다. 민간단체가 10억원을 모금해 동상을 건립하고, 추후 경북도에 동상을 기부채납하는 방식이다. 동상 제막식은 오는 11월 14일 박정희 대통령 탄신일 107돌 당일로 예정됐다.   

문제는 민간단체에서 추진하는 막대한 액수의 모금운동을 지자체가 홍보자료까지 배포하며 모금을 도운 점이다.  또 동상 건립과 관련해 정치적으로 찬반 논쟁이 있는만큼 신중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성주군 관계자는 "지역 사회단체협의회 인사(A씨)가 이 일에 열의가 있는데 혼자 모금을 하니 힘든 점이 있어 도와달라고 말했다"며 "이런 모금도 있다 정도의 정보 제공 차원에서 협조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군민들에게는 부담이 되니 가급적 (모금 운동 홍보를) 자제하는데, 그래도 이장님들은 지역에서 어느 정도 위치가 있으니 알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해서 매월 열리는 이장 회의 중 홍보자료를 낸 것"며 "우리(성주군 새마을팀) 전화번호를 넣은 것도 개인정보가 요즘 민간하니 홍보자료에 A씨 연락처가 아닌 우리(새마을팀) 연락처를 넣은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도와드린 것일뿐"이라고 설명했다. 

경북도는 지시한 적 없는데 성주군이 모금 홍보자료를 자체적으로 돌려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경북도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경북도에서 지시한 적도 없는데 성주군이 그랬다는 소식을 듣고 저희도 너무 깜짝 놀라 알아보고 그러지 말라고 했다"며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모금 해야하는데, 성주군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이번 동상 건립과 관련해 지자체나 공공기관에서는 어떤 모금 운동도 해서는 안된다"면서 "성주군 이외에 다른 시.군에서 모금한다는 소식은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 개인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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