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뉴스 9기 3차(전체 83차) 독자위원회가 지난 22일 저녁 대구 중구 혁신공간 '바람' 상상홀에서 열렸다. 김민규(30.안심마을신문 기자), 김수현(27.대구여성노동자회), 도교동(47.상담심리사), 신동우(39.대구인디053), 이동민(40.변호사), 이정미(54.대구여성장애인연대), 현유림(27.교사) 위원이 평화뉴스의 한달 동안의 기사와 앞으로 편집 방향에 대해 평가했다.
국정감사 기간 윤석열 정부와 홍준표 대구시정을 비판하는 기사들이 평화뉴스 지면을 채웠다. 독자위원들은 국감에서 나온 지역 이슈들을 비롯해 영풍제련소, 대구퀴어문화축제, 박정희 동상과 기념사업, 홍준표 시장의 언행 등을 다룬 기사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냈다.
이동민 위원은 "<[국감 현장] "대구고법은 감형 전문 법원인가?"...돌려차기·전세사기 '고무줄 형량' 비판> (10.17) 기사 제목 표현에 나온 '돌려차기'라는 단어가 자극적"이라며 "사람들 뇌리에 박히지만 이런 제목이 적절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냈다. 또 "대구에서 일어난 사건은 부산 사건보다 피해가 심각하다"며 "대구판 돌려차기라고 명명하는 게 맞냐는 생각이든다. 범죄가 어떤 방식으로 저질러졌는지를 묘사하는 제목이 조금 불편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뉴스에 영풍제련소와 관련한 보도<영풍제련소, 비소 누출로 4명 죽고 다쳤는데...대구환경청, 사고 집계 누락 "직무유기">(10.14)가 많은데, 최근 영풍과 고려아연 사이 소송이 벌어지고 있다. 소송 결과에 따라 영풍이 어떻게 될 것인가 향방 결정될 것인데 그런 부분도 다루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김수현 위원은 "<반월당에 휘날린 수천개의 '무지개'...대구퀴어축제 "모두의 사랑을 위해">(9.28) 대구퀴어문화축제 관련 현장 보도가 좋았다"며 "그 기사 하나로 당시 상황을 잘 파악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평가해다. 그러면서 "퀴어 축제 반대 측 이야기도 자세히 실려서 좋았다"면서 "사진만 따로 올린 포토뉴스도<무지개 수놓은 '대구퀴어축제' 그 날의 현장>(9.30) 좋았다"고 덧붙였다.
또 "박정희 동상 관련한 김윤상 칼럼니스트의 <공공기관 정보, 떳떳하면 공개하라>(9.30) 칼럼도 좋았다"면서 "관련한 법과 규칙 등을 자세히 알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고공농성 300일 앞두고 있는 구미 한국옵티칼 여성노동자들이 김경숙상을 수상한다는 보도 <'고공농성' 구미 한국옵티칼 두 해고자, '올해의 여성노동운동상 김경숙상'에 선정>(10.21)도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신동우 위원은 "<대구시 공무원들 '노래자랑 동원' 거부, 홍준표 "사기 진작" 강행...야당 "꼰대" 쓴소리>(10.7) 기사가 재미있었다"면서 "공무원 노조의 비판과 내부 반발도 좋은데, 당일 실제로 노래자랑 대회가 어떻게 열렸는지도 궁금하다. 정식 행사가 진행돼 내부 행사 모습과 정부와 자료들이 나올 것인데 그런 것들을 후속으로 다뤄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어 "국감 기사는 많이 올라오는데, 지역에 큰 이슈가 없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감 현장] 대구 검사장들 69평 아파트..."호화 관사, 혈세 낭비" 비판>(10.17) 기사는 적절하게 잘 지적한 것 같다"면서 "대구고검장, 지검장들이 큰 아파트에 홀로 산다는 것을 알 수 있어 재미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시장도 관사 정보를 공개 안하는 것으로 아는데, 관련 보도를 하면서 관사 평수의 제한 여부 내용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도교동 위원은 "69평 놀라운 기사였다. 평수가 넓다, 땅값이 10억으로 비싸다. 단순 그게 아니라 지역민들이 검사들에 대해 위화감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불통정치, 홍준표 시장의 불통행정, 강은희 불통교육<[국감 현장] 대구 군위군 '작은 학교' 통학구역 조정 논란..."불통행정", 강은희 "강행">(10.17) 등 여러 가지를 하나의 언어가 연결되게 편집해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정희 동상도 불통, 청년 이야기도 무시하는 대구시장의 불통<홍준표 시장, 청년 질문에 "대전 가 사세요"...시민단체 "청년과도 싸우는 꼰대 시장" 비판>(9.27), 정치와 시민의 괴리감이 느껴지는 현실을 하나의 흐름으로 잘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감 중 나온 경북대 총장의 한국연구재단 이력서 지원<[국감 현장] 경북대 '채용비리'로 7명 송치됐는데...총장은 한국연구재단에 이력서 "부적절">(10.17), 영남대의 박정희 동상 건립<'영남대 박정희 동상' 학생들 찬반 논쟁..."설립자 맞나" 비판에도, 건립 강행>(9.25) 보도 등 지역 교육과 정치의 연계성 고민할 지점은 무엇인지 다루는 보도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어 "감형 전문 법원 비판 보도와 지역 학교 딥페이크 [<국감 현장] 경북 학생 '딥페이크' 피해자 45명 급증, 예산은 제자리..."해결 의지 있나" 질타>(10.17) 보도를 위 아래로 편집한 점은 성폭력 관련한 보도를 묶어 인상 깊었다"고 했다.
이정미 위원은 "대구경북지역의 가장 큰 이슈는 행정통합"이라며 "평화뉴스만의 보도가 있어야 할 것 같다. 행정 전문가들 목소리를 빌려와 보도를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한달간 전체 홈페이지 보도를 보면 힘이 빠진다"면서 "윤석열 정부와 홍준표 시장의 불통행정을 비판하는 것도 좋은데, 좋은 소식이 좀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그래도 살기 팍팍한데 대구경북이 그래도 살만하다는 가슴 따뜻한 뉴스들도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다"며 "'나눔과 섬김' 코너가 있는데, 문화나 이런 코너에 좋은 뉴스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단순 취재 기사뿐만 아니라 평화뉴스 기자들의 목소리를 좀 더 실은 보도들도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유림 위원은 "기사들이 굉장히 정성스럽게 쓰여진 것 같다. 아카이빙 해준 것들을 한 번에 읽으면 편집자가 잘 구성해놓은 책 한권을 읽는 느낌이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옵티칼 여성노동자들의 김경숙상 수상, <'재일동포 100년사' 대구 사진전...차별과 무시에 맞선 그들의 삶>(10.10) 기사들의 경우 단순 사실뿐 아니라 역사적 배경과 뒷이야기를 잘 설명해서 좋았다"면서 "더 알아보고 싶다는 궁금증 일어날 수 있게 역사의 한 꼬집을 넣었던 게 좋았다. 이면의 이야기를 잘 담아줘서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날 회의에 ▲김지현(21.대학생) ▲박진원(32.대구고법 재판연구원) ▲이형근(53.장례지도사) ▲정현태(49.택배기사) 위원은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평화뉴스는 지난 2016년부터 20대~50대 취재원·후원인·독자 11명을 '독자위원'으로 위촉해 매월 1회 정기 모임을 갖고 기사와 편집 등을 평가하고 있다. 9기 독자위원회 4차(전체 84차) 회의는 오는 11월 25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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