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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취소'에 더 커진 "윤석열 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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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8일 오후 5시 47분 석방
'내란수괴' 혐의 체포 52일만에 풀려나
21차 대구시국대회에 시민 1,300여명
분노에 차 동성로 광장에 몰린 시민들
"내란범 풀어주다니 이해 안돼, 재구속"
윤 측의 '구속 취소 청구' 인용한 법원
'즉시항고' 끝내 안한 검찰 향해 비판
시국회의, 매일 행진과 주말 집회 예고
"헌정수호 의지 있나, 파면까지 싸운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수감된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 52일 만에 결국 석방됐다.

윤 대통령 측의 구속 취소 청구 인용 하루 만에 검찰이 즉시항고를 포기하면서 윤 대통령을 풀어줬다. 

대구 동성로 광장에 나온 시민들은 분노했다. '12.3 비상계엄'으로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대통령을 어떻게 풀어줄 수 있냐는 것이다. 구속 취소 청구를 인용한 법원과 항고를 포기한 검찰을 향해 "헌법을 파괴한 내란수괴를 풀어주다니, 헌정 수호 의지가 과연 있는 것이냐"고 규탄했다. 

일주일 전 대구시국대회와 비교하면 2배 많은 시민이 광장에 나와 분노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을 재구속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를 향해서는 "윤 대통령을 즉각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죄수복을 입은 윤석열 대통령 사진에 "석방 절대 사절"이라고 적혀 있다.(2025.3.8)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죄수복을 입은 윤석열 대통령 사진에 "석방 절대 사절"이라고 적혀 있다.(2025.3.8)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주문, 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한다"...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피켓(2025.3.8)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주문, 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한다"...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피켓(2025.3.8)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대구경북지역 9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윤석열 퇴진 대구시국회의'는 8일 오후 5시 대구시 중구 동성로 CGV대구한일 앞에서 '제22차 대구시민시국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1,300여명의 시민들이 시국대회에 참석했다. 지난달 22일 20차 시국대회 500여명, 지난 1일 21차 시국대회 600여명이 참석한 것과 비교했을 때 2배 가량 늘었다.

하루 전인 지난 7일 법원이 윤 대통령의 구속 취소 청구를 받아들이면서 인파가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시국대회가 진행 중이었던 이날 오후 5시 47분 윤 대통령이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됐다. 지난 1월 15일 체포된 지 52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구치소에서 풀려난 뒤 서울 한남동 관저로 돌아갔다. 앞서 윤 대통령 측은 "구속된 상태가 부당하다"며 구속 취소를 청구했다. 서울중앙지법은 구속 기한이 만료된 상태에서 기소됐다는 윤 대통령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검찰이 7일 이내 즉시항고를 할 경우 구금 상태가 유지되지만, 대검찰청은 8일 즉시항고 포기를 결정하고 윤 대통령 석방을 지휘했다. 수사를 맡은 '검찰비상계엄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한때 대검 결정에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끝내 대검의 지휘를 받아들여 윤 대통령을 서울구치소에서 석방했다.    

제22차 대구시민시국대회에 참석한 대구 시민들이 "윤석열 즉각 파면" 구호를 외치고 있다.(2025.3.8)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제22차 대구시민시국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윤석열 즉각 파면" 구호를 외치고 있다.(2025.3.8)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한 시민이 "윤석열 파면만이 우리나라 국민이 살 길이다"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대구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2025.3.8)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시국회의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윤석열은 1987년 헌법 개정 후 최초로 군사력을 동원해 내란을 시도했다"며 "헌정을 부정하고 헌법기관을 공격하고, 시민 기본권을 광범위하게 침해했다는 점에서 범죄의 중대성은 그 어떤 범죄와도 비교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당장은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돼 있어도 중대한 범죄를 대통령 직위와 권한을 통해 실행한 만큼, 헌법과 법률을 무시하고 내란을 재시도할 우려가 매우 크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사법부는 시민 기본권을 보장하는 최후의 보루"라며 "검찰과 사법부가 헌법의 주인인 시민들의 편에 서지 않는다면, 헌정과 민주주의 수호 의지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더 강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시국회의는 윤 대통령 석방을 규탄하고, 헌재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에서 파면 결정을 인용할 때까지 매일 선전전과 행진, 시국대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주중 평일에는 매일 오전 8시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파면 촉구" 피켓팅을 한다. 오후 7시부터는 중구 CGV대구한일 앞에서 출발해 공평네거리, 봉산육거리, 반월당네거리를 거쳐 중앙네거리까지 2.4km를 행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매주 토요일 진행했던 시국대회도 이어갈 방침이다.

시민들이
시민들이 "윤석열 즉각 파면"을 촉구하며 대구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2025.3.8) / 사진.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김정희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2025.3.8)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김정희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2025.3.8)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윤석열을 다시 구속하라", "헌재는 즉각 윤석열을 파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윤석열 파면만이 국민이 살 길",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은 비상식에 분노해야 하는가" 등의 피켓을 들었다.

심모(53)씨는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에 화가 나서 나왔다"면서 "윤석열이 석방되면 다시 내란을 시도할까 무서움이 점점 커지고 있다. 검찰은 즉시 항고하고, 법원은 다시 구속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모(25)씨도 "내란범 윤석열에 대한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에 화가 나서 시국대회에 나왔다"면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기로 몰아넣은 사람에 대한 법원 판단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규탄했다. 

김정희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을 파면할 것이라고 믿고 있고, 파면돼야만 한다"면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위대한 결집은 대구경북에서도 계속되고 있고, 광장에서 외치는 우리의 요구들이 받아들여질 때 빛의 혁명은 완수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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