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탄핵 촛불이 대구 동성로 광장에 켜졌다.
"윤석열, 2025년 새해에는 탄핵 많이 받으세요~", "제발 좀! 굿바이 윤석열~"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에도 여전히 더딘 탄핵 절차와 관련해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비상계엄에 대해 여전히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향해 시민들은 분노했다.
한겨울 광장에 다시 모인 시민들은 저마다 촛불과 응원봉, 깃발, 피켓을 들고 "윤석열 파면"을 촉구했다.
대구경북 90개 단체로 구성된 윤석열퇴진 대구시국회의는 28일 오후 5시부터 대구 중구 동성로 CGV대구한일 앞에서 '굿바이 2024'를 주제로 제12차 '윤석열 퇴진 대구시민시국대회'를 진행했다.
지역 탄핵집회는 지난 '12.3 불법 비상계엄 내란사태' 이후 지난 4일부터 같은 곳에서 열리고 있다. 이날 집회는 올해 대구의 마지막 집회다. 주최 측 추산 3,000여명이 참석해 2024년의 마지막 촛불을 켰다.
"윤석열 즉각 파면", "국민의힘 해체하라"고 적힌 피켓을 모든 시민들이 함께 들고 같은 구호를 외쳤다.
사회를 맡은 김예민 대구여성회 대표는 "하루 빨리 윤석열을 파면시켜 우리가 승리의 어깨 춤을 추면서 새해 광장에서 다시 만나자"며 "윤석열을 파면시켜야 진정 새해 복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광장 한쪽에서는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 소속 경북지역 농민들이 '12.21 서울 남태령 시위'와 관련해 시민들이 연대해 준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아 어묵탕을 끓여 나눠줬다.
전농경북도연맹은 "농민 트랙터와 시민 응원봉이 만나 '전봉준투쟁단' 트랙터 시위와 함께 해주셔서 고맙고 또 고맙다. 윤석열 구속, 국힘 해체, 사회대개혁 실현을 위해 함께 하겠다"고 적힌 현수막을 걸었다.
'전봉준투쟁단' 경북단장 김구일 전농 경북도연맹 부의장은 이날 무대에 올라 "130년전 한양으로 향하던 농민들이 끝내 넘지 못한 우금치. 하지만 이번에는 2030세대들이 응원봉을 들고 나와 멈춘 트랙터 시동을 걸게 하고 경찰 차벽을 열어줬다.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동짓날 우리를 위해 힘을 보태준 시민들 마음을 모아 윤석열을 반드시 파면하고, 국민의힘을 해체시키는 길에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탄핵집회 상징이 된 여러 아이돌 가수들의 다양한 응원봉들도 다시 여러 색상으로 대구 광장을 밝혔다. 또 시민들이 직접 만들어 온 재미있는 피켓과 깃발들도 송년 탄핵집회 현장 곳곳에 눈에 띄었다.
한 시민은 '알려드립니다. 계엄법' 피켓을 만들어 비상계엄의 불법성을 설명했다. "내란범은 사형"이라고 적힌 윤 대통령 영정사진도 등장했다. "발신 대한민국 주권자 일동, 피의자 윤석열, 직업 무직, 주거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혐의 위헌, 위법적 12.3 내란사태 총책임, 증거인멸 도주 우려"라고 적힌 '긴급 체포영장' 현수막도 있었다. 70대 어르신은 "석열아, 야 이놈아~이게 나라냐!"라고 적은 피켓을 들었다.
'시민이 선정하는 윤석열 내란 방탄 국힘 5적' 판넬도 관심을 끌었다.(정의당 대구시당) 거리 투표에서 '권성동, 추경호, 윤상현, 나경원, 이만희' 등 현역 국회의원 5명이 가장 많은 스티커 표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윤석열 OUT", "안나오면 쳐들어간다", "윤석열 로켓배송 바로 반품", "빨리 탄핵해 집순이 제발 집으로", "반국가정당 국힘 해체", "헌정유린 내란수괴 윤석열 비호 국힘 규탄", "따끈 침대 애호가 연합회", "내가 안뽑았다고 오조오억번 말했다. 나가라 진짜-쌍도 소녀 모임", "TK 콘크리트 독버섯은 탄핵 시위 데모피크민(게임 캐릭터)이 잘패요" 등 다양한 깃발과 피켓이 광장을 채웠다.
동대구역 광장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세우고 지난 23일 제막식을 진행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규탄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한 여성들은 "독재자 박정희 동상 결사 반대, 대구시민 쪽팔리게 하지말고 당장 철거하라"고 적은 현수막을 제작해 이날 시국대회에 참석했다.
탄핵집회 참석자들은 집회 이후 CGV대구한일에서 시작해 공평네거리, 공평육거리, 반월당네거리, 중앙네거리에서 대구시청 네거리를 지나 대구시청 동인청사까지 행진을 했다.
한편, 대구시국회의는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동성로 CGV대구한일 앞에서 탄핵집회를 연다. 새해 첫 집회, 제13차 대구시민시국대회는 오는 1월 4일 토요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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