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이 판친 국정조사, 특검 수사로 진실 밝혀야"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3.08.25 15:3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 9차 시국대회 / 폭우 속 3백여명 "관련자 처벌, 촛불은 계속"...원불교 시국선언


폭우 속에서 촛불을 들고 시국대회에 참석한 시민들(2013.8.24.동성로 한일극장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폭우 속에서 촛불을 들고 시국대회에 참석한 시민들(2013.8.24.동성로 한일극장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국회 국정조사는 끝났지만 시민들의 촛불은 여전히 타오르고 있다. 특히, 국정조사가 큰 성과 없이 막을 내리자 시민들은 "특검 수사"까지 촉구하고 나섰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대구지역전문가단체협의회'를 포함한 대구경북지역 55개 시민사회단체・정당으로 구성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민주주의 수호 대구시국회의>는 24일 저녁 대구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국정원 민주주의 파괴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촉구 9차 시국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예정돼 있었지만 집회 시작 후 폭우가 쏟아져 저녁 8시까지 1시간가량만 진행됐다. 폭우 속에서도 시민 3백여명은 우산을 들거나 우비를 입는 등 자리를 떠나지 않고 집회를 이어갔다. 촛불이 빗물에 꺼질세라 옆 사람 초에 불을 옮겨 주고 LED 촛불을 들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 빗줄기가 거세지자 시민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선 채로 시국대회에 참여했다.

우비를 입고 시국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2013.8.24.동성로 한일극장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우비를 입고 시국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2013.8.24.동성로 한일극장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시국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옆 사람에게 불을 붙여주고 있다(2013.8.24.동성로 한일극장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시국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옆 사람에게 불을 붙여주고 있다(2013.8.24.동성로 한일극장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특히, 이날 시민들은 국정원 대선개입 국회 국정조사가 진상규명을 하지 못하고 결과보고서조차 채택하지 못한 채 지난 23일 막을 내린 것에 대해 "거짓이 판치던 국정조사"라며 ▶"특검 수사를 통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또,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참석한 국정원과 경찰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거짓 증언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진실을 호도했다"며 ▶"모든 관련자를 엄중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청문회에서 증인선서를 거부하고 여러 의혹에 반박한 것에 대해서도 ▶"구속수사해 재조사하라"고 했고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사과・책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한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해체수준의 국정원 개혁"도 촉구했다. 

'국정원 민주주의 파괴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촉구 9차 시국대회'(2013.8.24.동성로 한일극장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국정원 민주주의 파괴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촉구 9차 시국대회'(2013.8.24.동성로 한일극장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시국회의는 이날 시국대회에서 시국대회의 방향을 설명했다. 대표로 무대에 선 김선우 대구경북진보연대 집행위원장은 "국정조사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채 파탄 났다"면서 "대통령, 여당, 국정원, 경찰, 주요 언론이 은폐와 조작의 공범이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특검 도입을 촉구해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며 "대통령이 사과하고 책임을 질 때까지 촛불을 놓을 수 없다. 계속 거리에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국회의는 앞으로 주말 시국대회를 이어가는 한편, 범국민 서명운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원불교 대구경북 성직자들은 이날 집회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천주교와 기독교에 이어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이광익 원불교대구경북교구 교무는 시국선언문을 통해, "국정원이 대선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은 민주주의 근간을 흔들고 법질서를 훼손시킨 국기문란 사건"이라며 "국정조사마저 파행으로 몰고간 새누리당과 국정원은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라는 물타기로 또 다른 범죄를 저질렀다. 악은 숨길수록 뿌리가 깊어진다. 관련자를 전원 사법처리해 민주주의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광익 원불교대구경북교구 교무, 박주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처장(2013.8.24.동성로 한일극장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광익 원불교대구경북교구 교무, 박주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처장(2013.8.24.동성로 한일극장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국정조사에 대한 실망감을 쏟아냈다. 박주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처장은 "여당이 국정원 거짓말을 도운 이상한 국정조사였다"며 "권은희 전 수사과장이 부당 압력이 있었던 것을 증언했고, 국정원이 증거를 인멸한 과정이 드러났음에도 문제 없다는 결론을 내려는 여당에 분노한다"고 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한 미국의 닉슨 전 대통령을 떠올려야 한다"면서 "우리 국민은 이미 선거쿠데타를 처단한 역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학생 이건희양은 "국가기관인 국정원과 경찰이 대선에 개입해 민주주의를 훼손한 것도 모자라 여당인 새누리당과 국정조사에서 삼위일체를 보이며 여론을 호도하고 지역 분열 발언을 일삼았다"며 "자신의 편에 서지 않으면 종북세력으로 몰아 민주세력을 비하하는 행위에 참을 수 없을 만큼 화가난다"고 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더 이상 이번 사태를 외면하지 말고 국민에게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면서 "국민 여론을 회피하고 외면하는 것은 독재정권의 행위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민주주의 수호 대구시국회의>는 오는 31일 오후 5시 대구백화점 앞 야외무대에서 '국정원 민주주의 파괴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촉구 10차 시국대회'를 열 예정이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