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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호감받는 말기술을 사용할 줄 안다
김동창 /『말투가 고민이라면 유재석처럼』
(정재영 지음 l 센시오 펴냄 l 2021)
2022년 06월 08일 (수) 12:38:54 김동창 pnnews@pn.or.kr

의뢰인 : "5분간만 먼저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나를 거짓말을 하는 사람으로 말하는 것 같은데...(중략)"
필자 : "그만 이야기하셔도 됩니다. 저랑 싸울 필요가 없어요. 착수금을 돌려드릴테니, 다른 변호사 선임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의뢰인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은 맞다. 다만 제3자나 판사가 보았을 때 타당한지, 정당한지를 생각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결국 의뢰인과 사건 해결에 대한 관점이 달라서 언성이 높아졌고, 결국 의뢰인에게 착수금을 돌려준 일이 있다.

그 후 위 의뢰인과 연락할 기회가 있었고, 필자는 "그런 의도로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닙니다. 기분 상하셨으면 죄송합니다."라고 말하였고, 의뢰인은 "변호사님의 문제가 아니라, 변호사들이 다들 그런 말투(?)입니다."라고 하면서, 전화를 끝냈다.

후련하기도 하고, 다행스럽기도 하고, 창피스럽기도 하고, 돈을 반만 돌려줄 걸이란 생각이 머물다가, 마지막으로는 ‘내 말투가 이상한가’라는 생각을 하였다.

다음날 아침 우연하게 유튜브를 보는 중에 ‘말을 잘하기 위해 읽어야 할 책 추천’이 있었다. '파울로 코엘류'의 『연금술사』 내용처럼 "계시"가 아닌가 하고 재빠르게 위 책을 확인하였다.

지은이가 한국인인 책은 1권뿐이라, 정재영 지음의 『말투가 고민이라면 유재석처럼』을 선택하게 되었다.
 
   
▲ 『말투가 고민이라면 유재석처럼』 (정재영 지음 l 센시오 펴냄 l 2021)

위 책의 소제목은 "대한민국 누구에게나 호감받는 말기술"이다. 상대방과 대화 중에 공감, 호응, 칭찬, 감탄사 사용, 적절한 질문 등의 말기술을 유재석, 아이유, 유희열, 제재 등이 한 말을 가져와 각 설명을 해준다.

내용을 읽다 보면 우리가 그 기술을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만, 상대방의 말에 계속 공감을 하고 신경을 쓰는 것은 그 자체로 집중이 필요하고, 그만큼 정신적인 힘이 든다. 이에 우리가 위 말기술들을 실제로 활용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본능적으로 중요한 자리에서는 위 말기술들을 잘 사용하고 있다. 만약 당신이 좋아하는 (이성)친구와 함께 있다면, 공감 및 호응은 기본이고, 눈마주치기, 박수쳐주기, 세세한 것에 칭찬해주기 등 자연스럽게 그 기술들이 나오게 된다. 그러나 보통의 대화 자리에서는 핸드폰을 보거나 잠깐 다른 생각을 하거나 고개조차 끄덕이지 않는 자신을 보게 된다.

그래도 자신의 말투가 공격적이거나 말투를 바꾸고 싶다면, 이 책을 한번은 읽어봄직도 하다. 그리고 노력하고 집중하면서 말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신경을 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호감가는 말투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글을 마치면서, 매번 재미없는 필자의 말에 호응과 공감을 해주는 아내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남긴다. 그리고 호감받는 말기술도 중요하지만, 필자에게는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책도 필요함을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다.

 
   
 






[책 속의 길] 200
김동창 / 변호사. 법무법인 우리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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