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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오~윤석열 탄핵~ 승리하리라"...'엘도라도' 떼창 울린 대구 동성로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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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촛불집회 6,000여명 인파
고등학생 포함 2030 여성 주축
케이팝 아이돌 응원봉 색색 넘실
4050 남성들 새 집회 문화 배워
현역 국회의원 차규근 유일 참석
다만세·아파트·캐롤 부르며 집회 
'공부 좀 하자' 등 기발한 피켓도
"내란수괴와 공범들 모두 방 빼"

"오오오오~윤석열 탄핵~승리하리라"

광장에 모인 6천여명의 시민들은 대구지역을 연고로 두고 있는 야구 구단 삼성라이온즈의 응원가 '엘도라도'를 떼창(함께 부르기)하며 "윤석열 탄핵"을 함께 외쳤다. 동성로에 "탄핵"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대구 촛불집회가 케이팝(K-POP) 콘서트를 방불케하며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내란수괴 구속" 윤석열 대통령 규탄 피켓을 든 대구시민과 대구 5차 동성로 촛불집회(2024.12.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내란수괴 구속" 윤석열 대통령 규탄 피켓을 든 대구시민과 대구 5차 동성로 촛불집회(2024.12.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5차 대구 동성로 촛불집회에는 시민 6,000여명이 참석했다.(2024.12.9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5차 대구 동성로 촛불집회에는 시민 6,000여명이 참석했다.(2024.12.9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대구경북 85개 단체가 모인 '윤석열퇴진 대구시국회의'는 9일 오후 7시부터 동성로 CGV한일 앞 광장에서 '제5차 윤석열퇴진 대구시민시국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6,000여명(경찰 추산 안함)이 모였다.

수능을 마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부터 과잠(대학교 단과대 점퍼)을 입은 대학교 1학년 신입생들, 퇴근하고 온 직장인들 등 10대부터 2030 여성들이 동성로 집회의 주축이 됐다. 그 동안 대중집회의 중심 축이었던 4050대 남성들은 이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며 새로운 집회 문화를 배우기도 했다. 

현역 국회의원으로는 차규근(비례대표) 조국혁신당 대구시당 위원장이 유일하게 이날 대구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차 의원도 시민들과 함께 동성로에서 촛불을 들고 "윤 대통령 탄핵" 구호를 외쳤다.  

삼성라이온즈 팬들이 응원봉을 들고 촛불집회에 나왔다.(2024.12.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삼성라이온즈 팬들이 응원봉을 들고 촛불집회에 나왔다.(2024.12.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방탄소년단 팬인 고3 여학생이 아미밤 응원봉을 들고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2024.12.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방탄소년단 팬인 고3 여학생이 아미밤 응원봉을 들고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2024.12.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길우 대구지역본부장 등 민주노총대구본부 인사들이 응원봉과 플래시를 들고 '탄핵이 답이다' 노래를 부르고 있다.(2024.12.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길우 대구지역본부장 등 민주노총대구본부 인사들이 응원봉과 플래시를 들고 '탄핵이 답이다' 노래를 부르고 있다.(2024.12.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방탄소년단(BTS) 팬클럽인 '아미'와 NTC 팬클럽 '엔시티즌', 몬스타엑스 팬클럽 '몬베베', 블랙핑크 팬클럽 '블링크', 마마무 팬클럽 '무무', '미스터트롯'을 포함해 삼성라이온즈 팬클럽 '블루블러드'까지. 

자신이 좋아하는 팀의 응원봉이 동성로 촛불집회 광장을 무지개빛으로 수놓았다. 촛불 대신 밝힌 응원봉이 여러가지 색색으로 광장에 넘실댔다. 주최 측 인사들도 촛불 대신 시민들이 건넨 응원봉을 들었다. 이길우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장도 아이돌팀 응원봉을 들고 떼창에 동참했다.  

다시 만난 세계, 아파트, 챔피언, 촛불하나 등 케이팝뿐 아니라 캐롤송 '펠리스나비다'를 개사한 '탄핵이 답이다'도 함께 부르며 "탄핵"을 요구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대구시민들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시민들이 집회 현장에 직접 만들어 온 각종 피켓과 깃발들도 눈길을 끌었다. 

"기말고사 공부 좀 하자-이번 주 시험인 사람-"...피켓을 든 20대 남자 대학생(2024.12.9)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기말고사 공부 좀 하자-이번 주 시험인 사람-"...피켓을 든 20대 남자 대학생(2024.12.9)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정의의 이름으로 탄핵 얍~" 야광봉을 든 대구시민의 모습(2024.12.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정의의 이름으로 탄핵 얍~" 야광봉을 든 대구시민의 모습(2024.12.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기말고사 공부 좀 하자", "반드시 내한하기 좋은 나라 만들어줄게-전국해외연예인팬덤협회", "방구석 오타쿠(팬)를 밖으로 끌어내는 윤석열 퇴진하라", "윤석열 멸종기원", "XX짓으로 내 아이돌 컴백 묻히게 한 윤석열 용서못해", "저도 왔어요.-14년 뒤 유권자", "부모님 몰래 시위 나옴-TK 장녀연합" 등이다.  

자유발언대에 오른 경주 고3학생(익명)은 "비상계엄이 선포된 그날 공포를 느꼈다"며 "감기 말고 목숨을 조심하라는 말들을 주고 받았다. 밤새 뜬눈으로 국회 창문이 깨지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국민 안녕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 아니냐"면서 "이 정부에 앞으로 어떤 민주주의를 기대해야 하냐"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탄핵 표결에 불참해 독재에 기름을 들이부어 아예 불을 붙이고 있다"며 "탄핵이 합리적이다. 내란수괴를 탄핵하고, 공범인 국민의힘은 해체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무대에 오른 또 다른 20대 여성은 "우리는 경제와 외교, 민주주의를 박살낸 윤석열, 나라를 말아먹은 윤석열을 탄핵하고 국민의힘 해체를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윤석열 탄핵될 때까지 행진하고, 집회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역 국회의원으로 유일하게 대구 촛불집회에 참여해 시민들과 함께 탄핵을 촉구하는 노래를 부르는 차규근 조국혁신당 대구시당 위원장(2024.12.9)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현역 국회의원으로 유일하게 대구 촛불집회에 참여해 시민들과 함께 탄핵을 촉구하는 노래를 부르는 차규근 조국혁신당 대구시당 위원장(2024.12.9)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윤석열 탄핵 부결 규탄...국민의힘은 시민이 두렵지 않은가. 내란동조범 국민의힘은 해체하라" 현수막을 들고 국채보상로를 행진하는 대구 촛불시민들(2024.12.9)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총리책임제, 질서 있는 퇴진 등 여권에서 나오는 '퇴진 시나리오'에 대한 불신도 현장 곳곳에서 나왔다. 

강희성(56.대구 수성구)씨는 "총리책임제가 도대체 뭐냐? 질서 있는 퇴진이 도대체 무엇이냐"며 "내란범이 어디 질서 있는 퇴진을 논하냐. 그것은 국민을 두번 우롱하는 것이다. 즉각 방을 빼야 한다"고 했다.

사회를 맡은 박석준 대구민중과함께 집행위원장은 "박근혜 탄핵 집회 때와 비교하면 시대가 많이 변한 것을 느낀다"며 "촛불이 아닌 야광봉, 응원봉을 들고 나온 시민 여러분이 진정한 챔피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시국대회 뒤 CGV대구한일에서 출발해 공평네거리, 봉산육거리, 반월당네거리를 거쳐 중앙네거리까지 2.4km를 행진했다. 

한편, 대구시국회의는 오는 10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6차 촛불집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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