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비정규직 제로'...하청 376명 전원 '정규직 전환' 합의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9.10.2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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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삼덕·칠곡 청소 등 용역파견 내년 3월부터 '별도직' 만들어 전환, 간호사 176명 충원 잠정합의
23일 예고한 파업 철회, 서울대병원 등 국립대병원 중 5번째..."환자·노동자에게 더 안전한 공공병원"


(왼쪽부터 앞줄 5번째)정호영 경북대병원장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지부 이정현 지부장, 박일순 민들레분회장, 김영희 경북대병원 분회장 등 노사 인사들이 합의안을 들고 있다(2019.10.22) / 사진.의료연대대구지부
(왼쪽부터 앞줄 5번째)정호영 경북대병원장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지부 이정현 지부장, 박일순 민들레분회장, 김영희 경북대병원 분회장 등 노사 인사들이 합의안을 들고 있다(2019.10.22) / 사진.의료연대대구지부
"비정규직 철폐·인력충원 안전한 병원"...노조 파업 선포 기자회견(2019.10.1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비정규직 철폐·인력충원 안전한 병원"...노조 파업 선포 기자회견(2019.10.1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경북대학교병원이 '비정규직 제로'로 접어들었다.

직접고용 비정규직 252명을 지난해 전원 정규직 전환한데 이어, 하청업체 소속 용역파견 비정규직 376명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문재인 정부의 공공기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지침 발표 2년여만이다. 삼덕본원과 칠곡분원 병원 청소·주차·장례식장 등에서 최대 15년째 일하던 비정규직들이 정규직 신분을 보장 받게 고용불안을 덜게됐다. 전국 14개 국립대병원 중 서울대병원에 이어 5번째다.

경북대병원(병원장 정호영)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지역지부(지부장 이정현)는 22일 하청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간호사 충원 등에 대해 잠정합의했다. 임금단체협상 교섭을 벌인지 석 달여만이다. 합의안에 대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벌여 찬성이 높은 잠정안은 적용된다. 노사 모두 잠정안이 향후 바뀔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어 현재 잠정안이 그대로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잠정합의안을 보면 ▲삼덕본원·칠곡분원 하청 비정규직 376명이 오는 2020년 3월 1일자로 직접고용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임금은 원무직 8급 임금을 기본급으로 하고 직군은 일반직·원무직이 아닌 서울대병원의 '환자안전직'과 비슷한 별도직군을 따로 만든다. 또 ▲간호 1등급 향상을 위해 간호사 인력 176명을 충원한다. 이 밖에 ▲감정노동·자녀돌봄휴가 확대 ▲육아휴직 기간 확대 ▲기본급 총액 대비 1.8% 증액 ▲민주적 직장문화를 위한 보직자 상향평가제 실시 ▲3급 근속 승진 도입도 포함됐다.

파업을 하루 앞두고 노사가 잠정합의안에 사인함에 따라 노조는 오는 23일로 예정된 경북대병원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전면 파업을 비롯해 22일 파업 전야제 행사를 모두 접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파업 전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직접고용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안전 인력을 충원하는데 합의했다"면서 "생명 앞에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나누는 문화가 없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김영희 경북대병원분회장은 "경북대병원도 비정규직 없는 병원이 됐다"며 "비정규직 차별을 없애고 질 높은 의료를 제공해 환자와 노동자에게 더 안전한 공공병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순 경북대병원 민들레분회장은 "수 년간 비정규직 신분이라 용역업체가 바뀔 때마다 불안을 느꼈느데 이제 정규직으로 인정돼 너무 기쁘다"면서 "아직 전환되지 않은 병원도 하루 빨리 전환을 하길 바란다"고 했다.

경북대병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5년 연속 파업 없이 무분규 노사합의안을 마련했다'며 "환자와 지역사회의 불편을 최소화 하고 건강 향상을 위한 합의안을 마련해 기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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